웹소설 KFC 변경 군단의 기사 리뷰
- 소설 스토리/웹소설 리뷰
- 2021. 10. 6.
웹소설 'KFC 변경 군단의 기사'를 읽고 리뷰한 포스팅입니다. 독서에 심각할 만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작가 : 호질
소설명 : KFC 변경 군단의 기사
추비추 : 평작
[이후 비판이 많아서인지 후반부분 수정이 가해졌다고하나 본 리뷰는 수정이전의 것을 대상으로 함.]
KFC 변경 군단의 기사
K.F.C. (a Knight of Frontier Corps. 변경 군단의 기사) 필센 제국 변경 제8구역의 멕 나이트 파일럿 루산의 이야기. [메카닉] [기사] [경영] [정치] [일상]
novel.munpia.com
추비추 기준
매우추천 - 명작
추천 - 수작
평범 - 평작
호불호 - 논란작
비추천 - 망작
리뷰어 성향
(리뷰어의 성향과 비슷하다면 평점에 맞춰 독서하기를 권장합니다.)
- 완결작만을 리뷰 -
외전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 시작과 끝을 중요시 -
특히 끝이 안 좋으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머리 아픈 주제, 화두 환영 -
신앙 논쟁, 왕도 논쟁, 철학적 화두, 맞수, 대립, 감정 싸움, 논리 싸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 반전 등을 좋아하는 편. 생각할 여지가 1도 없는 것은 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합리성과 개연성 추구 -
빠르고 호쾌하면서 합리를 배제하고 개연성을 죄다 흘리는 사이다 글보다는 비교적 무겁고 느리더라도 합리적이고 개연성 챙기는 고구마 소설 쪽을 더 좋아합니다.
- 원패턴 혐오 -
똑같은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소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기업물, 역사대체 소설을 싫어하는 편 -
특히 회귀가 붙으면 해당 분류의 모든 소설이 비슷하게 느낍니다. 역사 대체 소설은 미래의 과학 문명 도입해서 총 만들어서 압살하고 강국 되기가 거의 모든 소설에서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고 기업물은 미래의 인재와 주식정보, 비트코인 등으로 밑천 벌어서 압도하기가 지겨울 정도입니다. 회귀를 할 뿐이지 현실적인 능력 입장상 바리에이션이 국한되어 똑같은 걸 또 보는 느낌이 강함. 전혀 새롭지 않아서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 현재의 유명 밈이나 유명인의 실명(혹은 비슷하게 이름 짓기) 그리고 개그를 글에 녹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는 소설에 친밀감을 더하거나 이해하기 쉽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시간이 흐른 후에 읽을 독자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글에 몰입을 완전히 방해하는 최악의 작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갑질물은 싫어하는 편 -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수물과 갑질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하렘물은 싫어하는 편 -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지지하는 캐릭터가 나뉘는 인기등도 고려해야 하며, 하렘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 한 문장 내뱉는 말로도 정도 지나치게 의미 없는 분량이 늘어나 분량 배치에 실패하는 작가가 대다수입니다.
현대 배경으로 하렘물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일부 다처, 일처 다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명을 누굴 고를 것이며 탈락된 전 히로인들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등의 정말 끝도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판타지 배경이나 무협 같은 과거 배경이라면 그래도 전개가 납득이 가능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추천하는 독자 유형
1. 판타지에 과학문명이 추가된 세계관을 좋아하는 독자
2. 짜임새 있고 합리적인 상호관계를 선호하는 독자
3. 회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체재로 읽을 만한 판타지
4. 부드럽고 요철 없이 흘러가는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
소개글
K.F.C. (a Knight of Frontier Corps. 변경 군단의 기사)
필센 제국 변경 제8구역의 멕 나이트 파일럿 루산의 이야기.
[메카닉] [기사] [경영] [정치] [일상]
호평 요소
1. 오밀조밀하게 짜임새 있는 초반이 흡입력있게 독자를 현혹합니다
2. 기능적으로 소모되는 등장인물의 수를 최대한 줄임. 활용을 잘합니다
3. 주인공의 인간관계에 대한 비교적 합리적인 흐름, 초반 주인공 가문의 몰락 과정에 대한 추리, 추적에는 상당한 몰입감을 부여했습니다
해당 소설을 엔딩까지 보게했던 원동력이 된 장점.
비평 요소
1. 흔히 말하는 뽕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성장과 활약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부분이 없음
변경은 주인공, 사업은 히로인, 추리는 전직 경찰, 정치는 지도자 식으로 분류되고 그 종합적인 관리를 주인공이 하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상은 주 무대인 변경에서도 별로이며 사업가로서의 영향력은 전무하고, 복수하기 위해서 자신이 알아낸 것은 얼마 없으며, 정치는 그저 지도자에게 떠맡기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등, 무엇 하나 만족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벌려놓은 것은 많지만 제대로 수습한 것이 없어서 후에 나온 엔딩은 정말 대참사였습니다.
2.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글의 힘이 떨어집니다. 엔딩은 개인적으로 최악이라 논하고 싶습니다
초중반 잘 활용되던 등장인물들은 어느 순간 그저 기능적으로 활용될 뿐. 로봇처럼 비슷한 행동만을 반복합니다.
3. 긴장감이 없습니다. 초반 자금으로 사업 시작할까 말까 할 때와 추리극 빼고는 제로
사업에 있어서도 아무런 리스크도 느끼지 못하고 자신감만 표출하는 모습이 중반에 나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면서 봤습니다.
호불호 요소
1. 문어발로 확장해가는 주인공의 활동영역과 사업으로 인한 집중 문제
2. 메카닉물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음
3. 그냥 제법 강할 뿐인 주인공. 먼치킨 요소의 부재
총평
와! 이게 뭐야! 라는 감탄사를 외쳤다가
와... 이게 뭐야...라는 실망을 숨길 수 없던 작품
분명 초반에는 높게 평가할 만한 꿀잼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특히나 본편의 엔딩 부분에 한해서는 작가에 대한 격렬한 배신감까지 느낄 정도.
초반이 좋았다보니 배신감도 이런 배신감이 없을 정도로 내상을 입었습니다. 이 소설에는 '나'와 기승전결의 결이 존재하지 않아요.
추가 비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와! 이게 뭐야! - 초반을 읽던 나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이 어쩌다가 얻게 된 자금으로 손 벌벌 떨면서 사업 시작하면서, 능력 있는 히로인이랑 흐뭇하게 연애하는 거 보다가도 변경에서 실적 착실하게 올리면서 없는 밑천 털어가면서 가문의 원수를 찾아 추리 탐문하는 과정까지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와... 이게 뭐야.. - 엔딩을 읽던 나
-돈은 잘 벌면서도 빚이 계속 늘어나는 주인공. 분명 사업체도 많고 운용자금도 많지만 사업이나 무구에 또 투자할 뿐 웬만해서는 플렉스 하지 않는 주인공. 상당한 공훈을 세우지만 숨겨진 이유로 1등 훈장이 아니라 2등 훈장 정도만 받는 주인공.
이후로도 변경 기사라는 신분이라 항상 자신을 숨기기만해서 뽕맛을 느낄 여유도 형편도 되지 않고, 마치 흑막처럼 정체를 숨기고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걸 작가님은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이름 안 알려진 건실한 사업가 정도로밖에 안 보이고...
시대상에 따라 계몽사상이 발전되면서 딱히 작품에 도움 안 되는 재미없는 노잼 분량의 연속되다가, 최종 엔딩에는 뒷간에 가서 닦지도 않고 바지 입은 채 나온 기분.
저는 소설의 초반과 후반을 대단히 중요시합니다. 초반은 최초 독자들의 유입과 작가에게 원동력을 불어넣는 구간이며 후반은 이제까지 멱살 잡고 끌고 온 글에 합당한 끝맺음을 지어주면서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야 합니다.
그게 독자와 작품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으로 기대감을 유지시키며 작가의 이름값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죠.
따라서 중반 부분은 전 관성적으로 넘기는 스타일입니다. 초반이 재미있었으면 작가의 필력을 믿고 후반까지 이야기의 흐름을 계속 보는 편이죠. 아예 초반이 최악이라면 중반까지도 안 가고 금방 버렸을 테니까요.
끝낼 때를 모른 채 주제도 모르고 비리비리하게 목숨줄 이어가는 작품들도 많지만 그 반대로 극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대책 없이 목숨줄 끊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이 소설은 단연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뭔가 벌려놓은 것도 많고 주인공이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한 것도 많습니다. 근데요. 뭐 하나 제대로 끝을 맺어놓은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심지어는 소설마저도 대책없이 끝맺음 지어버렸습니다. 전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업? 일단 당연히 번창해요. 주인공인데 뭐 번창하겠죠. 초반에는 사업도 재미있었어요. 사업체 소개도 뭐 괜찮지만 이 사업요소는 그저 밑천 벌어주기 말고는 더 이상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요.
인물 간의 관계는 합리적이고 짜임새 있는데 그 외에는 영 별로입니다.
사업을 시작한다 -> 돈이 벌린다 -> 빚져서 다른 거 하거나 무기랑 로봇 산다. 끝. 웬만한 회사물이나 금전을 다룬 소설들은 이 화살표 사이에 많은 일이 벌어지죠. 근데 이 소설은 그냥 한다 벌린다. 산다 끝.
초중반에 주인공이 하려는 사업에 견제를 하는 인물도 있지만 그 인물이 없어지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원수이자 숙적이자 메인 빌런조차도 그냥 의미 없이 망하는 수준이니까요.
심지어는 이 사업도 본인 주관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히로인이 한다는 겁니다.
변경? 적당히 잘 해나 가요. 그런데 어느 시점으로 통치자라는 최고위 인물과 접한 이후에는 사실상 크게 흥미가 떨어집니다. 무려 제목에도 달아둘 만큼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반란이니 황제니 뭐니 한 시점부터 그리고 주인공이 전쟁 때문에 여기저기 파견 나간 시점부터 변경은 안중에도 없게 됩니다.
그래서 변경을 주무대로 한 초반은 개꿀잼이었고 서서히 정치싸움을 하던 시점부터 노잼의 기운이 흐릅니다.
차라리 이 변경에 대한 탐사나 근원에 대한 탐구로 가야 했다고 생각해요. 괴수들이나 변경에 대한 설정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끝내 놓고는 뭔 변경 군단의 기사입니까?
황제가 죽고 나서 발견된 신비한 문물이나 장소의 변경에서 새 나라를 만들던가 거기로 수도를 옮기던가, 왕이 되던가. 뭐 그랬어야 됩니다. 뭔 변경 발전만 시키고 딱히 활용도 못하는데 변경 타령입니까.
괴수들의 인상도 참 별거 없습니다. 그냥 죄다 죽이고 로봇 만드는데만 썼지. 소모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스토리? 중구난방으로 막 흩어집니다. 무엇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요.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펼쳐둔 건 많은데 회수하는 게 드물어요.
심지어는 계몽사상이 연관되고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을 보는 부분은 끔찍했습니다. 황제가 적인지 아닌지 규정하는 것부터가 웃음벨이더군요.
그게 고민할 거리였을까 싶기도 했지만, 작가님은 자신이 쓰는 문장으로는 반역의 기미를 심어줘놓고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것을 반박하게 만듭니다.
분명 작가는 문장력으로 반역의 뉘앙스를 계속 주는데 주인공은 황제를 죽일까 말까 이러고 있어요. 어느 시점부터는 뭐가 전이고 후인지.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도 혼란이 옵니다.
카타르시스?
가장 짜증 나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초반은 그럴 수 있어요. 빌드업이니까. 빌드업은 잘해놓고 회수하는 게 없습니다. 주인공은 흑막 놀이나 하는 건실한 사업가가 되었을 뿐이고 지가 하는 거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극히 적은데 개고생 하는 바보가 될 뿐입니다.
물론 그게 말로는 우습게 여길 수 있는 것이지만 현실이라면 돈만 잘 벌어도 갑이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소설 속 인물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그냥 우직하게 돈 벌 뿐입니다. 개노잼이 돼버립니다.
그 의도가 뭐가 되었든 반란 계획을 무너트린 1등 공신이 2등 상 받는 것으로 끝나고, 사업은 돈 벌어봤자 그 족족 나가고 빚은 계속 쌓이고 엔딩 날 때까지 계속 그 지경이고 전쟁 나가서 계속해서 변경기사라고 핍박만 받고, 뭘 공헌해도 그 보답을 받거나 칭찬받기는 커녕 또 무대 바꾸기에 바쁘고, 가문 무너뜨린 숙적을 처리하는 것에 있어도 화끈한 재미가 없습니다.
황제? 하. 여러모로 작위적인 살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태자와 황제가 원정을 나간다는 설정부터가 말이 되나 싶죠. 변경을 장악한 황족이 그렇게 많은데 심지어 2 황자도 있고 말이죠. 심지어 최근에는 반란 시도도 있었고.
황제가 그렇게 철두철미하고 냉정하다고 깔아놓은 설정에 비해 너무나 어수룩한 사망 신을 보자 얼굴을 감싸버릴 만큼 어이없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 과정으로 기승전결의 전의 조건은 최소한 만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수 조지기와 황제 살해라는 장면이 없었다면 이 소설은 기승승승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엔딩?
하... 이건 진짜 뭐죠?
황제를 지가 직접 죽여놓고, 원수도 조져놓고 영향력으로는 거의 무주공산급인 제국에서 부자인 주인공이 이제부터 지랑 친한 통치자를 황제 자리 앉히려고 지 돈이랑 변경 영향력 퍼트리고 자기가 이제까지 한 공훈을 선전하면서 억압받았던 현재를 탈피해서 극도로 뽕을 주입시켜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기는커녕 그냥 엔딩이 나버립니다.
심지어는 짜증 나고 노잼인 계몽사상 이벤트가 마지막 이벤트.
이딴 게.... 엔딩이라고?
통치자는 어떻게 되는 건데? 변경은 어떻게 되는 건데? 사업은? 제국은? 애인이랑은? 뭔데? 그냥 이렇게 끝난다고?
본편의 엔딩은 본편에서 끝을 내야죠. 이게 진짜 엔딩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겁니까?
그래 놓고 외전 안내. 외전을 어지간해서는 보지 않는 저로선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 웹 소설계에서 만연하는 외전으로 떠넘기기는 정말 최악의 수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하....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킨다는 점을 웹소설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저로선 도무지 이 소설에 긍정적인 평가를 주기 어렵네요.
분명 초반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환장해서 글을 읽었는데 엔딩에 이르러서는 격렬한 분노를 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소설의 꽃은 엔딩이어야만 했습니다. 근데 그 꽃을 완전 무자비하게 짓밟아버렸어요.
이 소설엔 '나'가 없습니다.
또한 대종장, 즉 기승전결의 결이 없습니다.
사업은 히로인.
추리는 퇴직경찰.
정치는 지도자.
모조리 떠넘깁니다.
그것을 주인공이 이룩하면서 겪는 과정과 고난이 카타르시스로 넘어가는 과정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이 메인으로 나서는 변경, 전투마저도 카타르시스가 없습니다. 격렬한 전투로 반란을 진압하는데 공헌했으면서 2등 상을 받는 데다가 그 전투의 활약상도 어쩐지 계속해서 별 것 아닌 것처럼 치부됩니다.
항상 변경기사라는 이름으로 인해 핍박받고 저자세를 취하죠.
도대체 이 소설에서 어떤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전 정말 엔딩에 이르러서만큼은 이 모든 불합리한 답답함을 풀어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엔딩에 와서도 이런 답답하고 어이없는 전개를 고수하더군요.
작가는 웹소설의 기본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에 '나'를 투영하고 대리만족을 하는 게 웹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웹소설에만 한정되는 내용도 아니에요.
그 어떤 문화매체도 주인공에 감정 이입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근데 이 소설은 그 주인공을 항상 쩌리 취급했고 응당 누려야 할 대종장에서의 카타르시스를 뺏었습니다.
엔딩을 그런 식으로 내버리는 바람에 말이죠.
주인공에게 남은 것은 그저 활자로 적힌 돈뿐입니다. 영광을 빼앗겼어요. 독자는 돈도 뺏기고 재미와 영광마저 잃었습니다. 그저 흘러간 시간만이 남았어요.
그저 자기만족에 치우쳐진 글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를 위해서 썼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아니면 관성에 젖어서 어떻게든 엔딩을 내겠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참극, 혹은 능력 부족이겠죠.
다음 작품도 보기는 할 것 같아요. 이 작가의 초반은 정말 최근 들어 가장 즐겁게 본 소설 중 하나였어요. 문제는 후반이 정말 최악이었어서 문제지.
물론 다음 작품도 이런다 싶으면 다음부터는 이 작가를 믿고 거를 테죠.
다음 작품은 개선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퍼트리는 것보다는 어떤 소규모 요소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하나의 주제에 깊이 파고드는 문장력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