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무림서부 리뷰
- 소설 스토리/웹소설 리뷰
- 2021. 10. 17.
웹소설 '무림서부'를 읽고 리뷰한 포스팅입니다. 무림계에 혁신을 불러온 작품이죠. 독서에 심각할 만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작가 : 컵라면.
소설명 : 무림서부
추비추 : 수작
무림서부
무공이 실존하는 세상에 환생한 주인공. 바다 너머의 땅은 그가 알던 세상이 맞을까.
novel.munpia.com
추비추 기준
매우추천 - 명작
추천 - 수작
평범 - 평작
호불호 - 논란작
비추천 - 망작
리뷰어 성향
(리뷰어의 성향과 비슷하다면 평점에 맞춰 독서하기를 권장합니다.)
- 완결작만을 리뷰 -
외전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 시작과 끝을 중요시 -
특히 끝이 안 좋으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머리 아픈 주제, 화두 환영 -
신앙 논쟁, 왕도 논쟁, 철학적 화두, 맞수, 대립, 감정 싸움, 논리 싸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 반전 등을 좋아하는 편. 생각할 여지가 1도 없는 것은 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합리성과 개연성 추구 -
빠르고 호쾌하면서 합리를 배제하고 개연성을 죄다 흘리는 사이다 글보다는 비교적 무겁고 느리더라도 합리적이고 개연성 챙기는 고구마 소설 쪽을 더 좋아합니다.
- 원패턴 혐오 -
똑같은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소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기업물, 역사대체 소설을 싫어하는 편 -
특히 회귀가 붙으면 해당 분류의 모든 소설이 비슷하게 느낍니다. 역사 대체 소설은 미래의 과학 문명 도입해서 총 만들어서 압살하고 강국 되기가 거의 모든 소설에서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고 기업물은 미래의 인재와 주식정보, 비트코인 등으로 밑천 벌어서 압도하기가 지겨울 정도입니다. 회귀를 할 뿐이지 현실적인 능력 입장상 바리에이션이 국한되어 똑같은 걸 또 보는 느낌이 강함. 전혀 새롭지 않아서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 현재의 유명 밈이나 유명인의 실명(혹은 비슷하게 이름 짓기) 그리고 개그를 글에 녹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는 소설에 친밀감을 더하거나 이해하기 쉽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시간이 흐른 후에 읽을 독자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글에 몰입을 완전히 방해하는 최악의 작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갑질물은 싫어하는 편 -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수물과 갑질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하렘물은 싫어하는 편 -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지지하는 캐릭터가 나뉘는 인기등도 고려해야 하며, 하렘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 한 문장 내뱉는 말로도 정도 지나치게 의미 없는 분량이 늘어나 분량 배치에 실패하는 작가가 대다수입니다.
현대 배경으로 하렘물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일부 다처, 일처 다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명을 누굴 고를 것이며 탈락된 전 히로인들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등의 정말 끝도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판타지 배경이나 무협 같은 과거 배경이라면 그래도 전개가 납득이 가능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추천하는 독자 유형
1. 무협장르에 조금은 더 쉽게 접하고 싶고 관심있는 독자
2. 틀에 박힌 무협이 아닌 새로운 자극을 느끼고 싶은 무협 애독자
3. 선한 협객의 길을 함께 따라가며 힐링하고 싶은 독자
4.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확실한 몰입감을 주는 완성형 작품을 찾는 독자
소개글
무공이 실존하는 세상에 환생한 주인공.
바다 너머의 땅은 그가 알던 세상이 맞을까.
호평 요소
1. 문장, 캐릭터간의 관계, 방랑 등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깔끔함.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엔딩
2. 무협과 공존하기 어려운 요소(신대륙,서부극 등)를 놀랍도록 잘 버무려낸 흥미로운 세계관
이 작품의 장점 중 가장 인상적인 장점. 상리를 벗어나는 파격적인 설정
3. 고리타분하기도,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협객의 모습을 세계관과 맞물려 개성있게 표현
4. 문장력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어색한 부분이 없는 편. 메타버스적 요소나 이상한 개그요소도 없이 깔끔해서 독자에게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함
비평 요소
1. 첫장부터 독자에게 너무 갑작스러울 수 있는 세계관 때려넣기가 펼쳐짐. 평범하지 않은 무림의 설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독자도 있을 수 있음
평범한 무협을 생각한 독자에게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음.
2. 전작과 여러 부분이 흡사하게 느껴짐. 분명 더 좋아졌지만 자기복제의 느낌을 지울 수 없음
판타지와 무협이라는 간극이 있음에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주인공
호불호 요소
1. 방랑벽, 여인이나 가족에 안주하지 않으며 수동적인 주인공의 성정
- 굳이 그렇게 방랑하고 다닐 필요가 있는가? 에 대한 의문
2. 전통적인 무협과는 궤를 달리하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색다른 배경
- 정령과도 같은 존재, 소금사막을 배경으로 전투하는 무림인 등 표지에 적어둔 것처럼 무협소설이라고 표방하지만, 더 정확하게 따지면 신무협, 후반에 이르러서는 퓨전 무협 정도로 인식됩니다. 전통적인 무협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흥미를 끌지 못하는 요소일 수 있겠습니다.
3. 초중반과는 다른 양상의 후반전개. 무협 전통의 요소보다는 퓨전요소가 많이 가미됨.
- 초중반은 대부분 신무협적으로 고리타분한 무협보다는 조금 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정도로 개변한 정도이지만 후반과 엔딩에 이르는 점에서는 이 신무협을 넘어서 퓨전무협 혹은 판타지로 인식될 만큼 판타지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초중반의 양상과는 확 달라진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너무 초중반과 양상이 달라진다고 느껴져서 그렇습니다.
4. 240여회 정도의 적은 분량
- 300회 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함.
총평
신선하고 재미있는 무협. 과감한 세계관 비틀기가 신의 한수였다
무협이라는 장르에서 무조건적으로 부여되는 중원이라는 지역을 과감하게 탈피한 작품.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중원이 아닌 신대륙에서의 무림은 정말 놀라웠고 파격적이었습니다. 변함 없이 매번 나오는 것만 나오는 무협을 크게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온전히 글에만 몰입할 수 있게 주인공의 큰 특징인 전세 요소를 딱히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복잡해지거나 무림 세계에 몰입을 깰 요소를 배제한 점.
작가들이 생각없이 넣는 밈이나 이상한 개그, 현실 인물의 이름을 이상하게 비튼 이름 등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이 작가의 영리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몰입하기도 쉬웠지만 깔끔한 엔딩으로 빠져나오기도 쉬웠습니다.
다소 아쉽다고 느낀 점은 전작과 유사한 요소가 많이 느껴진다는 점. 분량이 적다는 점 조금 더 길게 끌고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 점. 초중반과 후반의 양상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점.
엔딩이 깔끔하게 잘 난 것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의문이 있다는 것과 여유 없는 마무리가 아쉽다는 점 정도. 그 외에는 나무랄 곳이 없었습니다.
추가 비평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초장부터 세계관을 때려박는 것은 보통은 분명 악수에 가깝지만 그 세계관이 흥미로워 독자의 눈을 끌어버린다면 그것은 노림수일 겁니다.
일단 말이 안되는 신기한 설정이 등장하죠. 무림이 중원이 아니다? 오랜기간 중원을 차지한 제국과 그로인해 등장한 신대륙 신대륙에서 크기 시작한 새로운 무림까지.
틀에박힌 아시아에서 벗어난 화끈한 비틀기는 제 눈을 끌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작품이라 완결날 때를 기다렸는데 기다림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은 본편의 깔끔한 마무리와 등장인물들과의 몰입을 훈훈하게 풀어줄 후일담까지 제공했습니다. 본편 내로 아주 확실하게 끝낸 셈이죠. 이 점은 제가 바로 이전에 비평한 kfc 변경의 기사와 크게 대조해 볼 사안입니다. 본편은 말 그대로 본편이죠.
전 본편의 엔딩을 이상하게 내고, 외전에서 내거나 미루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외전은 외전일 뿐입니다. 하지만 kfc의 엔딩은 그야말로 본편의 엔딩이라고 결코 볼 수 없는 이상한 마무리였죠.
그에 비해서 무림서부의 엔딩은 대단히 깔끔했습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후일담은 후일담인 만큼 조금 더 내용이 길었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점이었죠.
그런 점에서 제가 소설 중 엔딩을 잘 낸 걸로 최고로 꼽는 작품이 몇 있습니다.
하얀 늑대들, 세월의 돌,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다들 장대한 이야기를 끝마치고 약간의 뒷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내보이며 마무리하죠.
하얀 늑대들은 농부의 아들로 시작한 카셀이 농부의 아들로 다시 돌아가면서, 세월의 돌은 파비안과 유리의 잔혹한 결말과 녹보석 기사, 드래곤 라자의 후치와 아무르타트의 대담, 그리고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와 마법의 가을,
눈마새는 극을 이끌고 온 주요 인물들의 마지막과 새로 만들어진 왕국의 뒷 내용 등
제가 열거한 작품들은 마지막 장까지 여유를 가지고 등장인물과 이별을 맞이할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무림서부는 분명 깔끔했지만 여유는 없었어요.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뭐 끝에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깔끔한 엔딩은 호평의 한 요소입니다. 단점은 아니죠.
이 소설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아무래도 자기복제겠죠. 물론 같은 작가가 썼으니 아예 그 분위기가 다르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사한 요소가 많아요.
주인공이 현대 인물이었다는 점 + 방랑벽 + 삶에 미련이 없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 다소 수동적인 인물상이라는 점(의뢰가 들어오거나 직접적인 문제 발생시에만 행동)
전작을 본 지 좀 되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주인공의 모습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판타지와 무협인 이상 설정이 아예 다른 것 도 있고, 이번 작은 여러모로 발전된 모습이라 생각하니 훨씬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