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크루세이더 리뷰

당황

 

웹소설 '크루세이더'를 읽고 리뷰한 포스팅입니다. 이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소설의 질적 하락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처럼 전작을 보고 이 소설을 읽으시려 한다면 이 리뷰를 보고 판단해주세요.

 

작가 : 도동파

소설명 : 크루세이더

추비추 :  망작

 

 

 

크루세이더

오랜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기사의 이야기

novel.munpia.com

     

    추비추 기준

    매우추천 - 명작

    추천 - 수작

    평범 - 평작

    호불호 - 논란작

    비추천 - 망작

     

     

    리뷰어 성향

    (리뷰어의 성향과 비슷하다면 평점에 맞춰 독서하기를 권장합니다.)

    더보기

     

    - 완결작만을 리뷰 -

     

    외전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 시작과 끝을 중요시 -

     

    특히 끝이 안 좋으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머리 아픈 주제, 화두 환영 -

     

    신앙 논쟁, 왕도 논쟁, 철학적 화두, 맞수, 대립, 감정 싸움, 논리 싸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 반전 등을 좋아하는 편. 생각할 여지가 1도 없는 것은 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합리성과 개연성 추구 -

     

    빠르고 호쾌하면서 합리를 배제하고 개연성을 죄다 흘리는 사이다 글보다는 비교적 무겁고 느리더라도 합리적이고 개연성 챙기는 고구마 소설 쪽을 더 좋아합니다. 

     

     


     

    - 원패턴 혐오 -

     

    똑같은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소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기업물, 역사대체 소설을 싫어하는 편 -

     

    특히 회귀가 붙으면 해당 분류의 모든 소설이 비슷하게 느낍니다. 역사 대체 소설은 미래의 과학 문명 도입해서 총 만들어서 압살하고 강국 되기가 거의 모든 소설에서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고 기업물은 미래의 인재와 주식정보, 비트코인 등으로 밑천 벌어서 압도하기가 지겨울 정도입니다. 회귀를 할 뿐이지 현실적인 능력 입장상 바리에이션이 국한되어 똑같은 걸 또 보는 느낌이 강함. 전혀 새롭지 않아서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 현재의 유명 밈이나 유명인의 실명(혹은 비슷하게 이름 짓기) 그리고 개그를 글에 녹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는 소설에 친밀감을 더하거나 이해하기 쉽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시간이 흐른 후에 읽을 독자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글에 몰입을 완전히 방해하는 최악의 작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갑질물은 싫어하는 편 -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수물과 갑질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하렘물은 싫어하는 편 -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지지하는 캐릭터가 나뉘는 인기등도 고려해야 하며, 하렘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 한 문장 내뱉는 말로도 정도 지나치게 의미 없는 분량이 늘어나 분량 배치에 실패하는 작가가 대다수입니다.

     

    현대 배경으로 하렘물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일부 다처, 일처 다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명을 누굴 고를 것이며 탈락된 전 히로인들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등의 정말 끝도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판타지 배경이나 무협 같은 과거 배경이라면 그래도 전개가 납득이 가능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추천하는 독자 유형

    1. 알브레히트 일대기, 불꽃의 기사를 이어 마지막 3부작을 볼 독자

     

    2. 작가에 대한 애정이 있는 독자

     

    3. 본 걸 또 봐도 재미있는 독자

     

    4. 판타지 사이다패스를 좋아하는 독자

     

     

     

     

     

    소개글

     

    오랜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기사의 이야기

     

     

     

    서론

    비추천 - 혹은 망작이라 표현을 못박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니 서론을 깔고자 합니다. 전 도동파 작가의 이전 작 알브레히트 일대기와 불꽃의 기사를 읽고 좋은 평가를 내리고 리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도 기대를 했고, 초반에는 그 기대에 맞는 준수한 재미를 보여줬으나, 가면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심하게 받았습니다. 크루세이더의 믿을 수 없는 졸전에 도동파 작가의 이후 소설을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리뷰를 보시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이 소설을 읽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돈과 시간은 무한하지 않으니까요.

     

    도동파 작가의 3부작 중 결말에 해당하는 마지막 작품인데도, 이전 1부작과 2부작에 비교해서 전혀 재미를 못준 탓에 인터넷 상에서도 독자들의 호응이 전무했습니다.1,2부작을 성공적으로 완결낸 작가의 3부작 성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작들에 비해 매우 처참하지요.

     

    애정의 반댓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하던가요. 이 소설에 딱 그에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호평 요소


    1. 연작을 통해 이어진 인류의 발전상을 묘사함


    단편적이지 않고 연작을 통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 묘사했음

     

     

    2. 1부작과 2부작에 비해 초반이 가장 괜찮음

     

    읽을 때 가장 요철없이 술술 넘어간 소설입니다.

     

     

     


     

     

     

     

    1. 연작을 통해 이어진 인류의 발전상을 묘사함

     

    1부가 험난함을 피하기 위해 인류가 동굴로 피신하여 생존을 도모해야한다는 것이라면, 2부는 그 과도기고 3부는 포화된 동굴에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룩하기 힘들게 된 인류가 동굴을 부수고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한다는 어떤 구세대 인류의 발전상을 묘사했습니다.

     

    3개나 되는 소설의 주된 내용으로 다룬만큼 납득이 가는 설명이긴 했습니다.

     

     

    2. 1부작과 2부작에 비해 초반이 가장 괜찮음

     

     

     

     

     

     

    비평 요소

     

    연작의 단점들만 꼭꼭 모아놓은 소설. 역시 시리즈 물의 3번째 작품은 망하는 법?

     

    솔직히 말해서 정말 참담합니다. 전작들을 좋게  리뷰한 저로서는 눈을 질끈 감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작의 단점들만 꼭꼭 모아놓은 소설. 역시 시리즈 물의 3번째 작품은 망하는 법?

     

    1. 밑도 끝도 없는 사랑타령에 감정과잉

     

    뭔 로맨스 소설도 아닌데 계속 사랑이 어쨌니 저쨌니 하면서 무슨 성경에 나올법한 소리만 읊어댑니다. 사랑이 사람을 바꾸는 큰 동기가 된다는 건 맞지만... 3부작 내내 초강력 주인공으로 걸거치는 인물들을 냅다 피곤죽으로 만들어대던 주인공들이 사랑 타령하는 게 너무 안어울립니다.

     

    약간 상황에 맞지 않을 때도 그렇고 뜬금없이 나올 때도 있고 중요한 타이밍에도 이놈의 사랑타령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것도 작가의 화신처럼 이용당하는 2부작의 주인공 '아이젠리터'가 역시 사랑은 대단하다~ 같은 뉘앙스의 대사를 칠때마다 짜증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2. 전작을 정도 지나치게 우려먹으며 비슷한 서사를 반복하여 독창성이 현저히 떨어짐

     

    정말 최악입니다. 이 소설을 보고 있자면 중반부터 내가 왜 알브레히트 일대기와 불꽃의 기사를 또 보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사는 이유가 있어 고향을 떠나 방랑하다, 고향으로 돌아오고 제왕이 되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나선다라는 알브레히트 일대기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등장인물들도 재탕을 하면서, 심지어는 주인공마저 재탕을 합니다.

     

    맙소사

     

    전생이라니.

     

    그것도 중요인물들이 다 전생한 영혼의 기억을 가지고 서로를 알아보고 이전에 다하지 못한 관계를 이어서 나간다는 서사라니. 2부작의 주인공인 아이젠 리터도 주요 인물로 계속해서 등장하고 전작들에서 파생된 요소들은 끝도 없이 재활용됩니다.

     

    이러면 이 소설만의 독자적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은 뭐가 되는거죠? 이거 3부작이 아니라 1부작과 2부작의 외전이었던 거 맞죠? 

     

     

    3. 2부작의 주인공을 작가의 화신처럼 굴려먹음

     

    위에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2부작의 주인공 '아이젠리터'는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계속해서 사랑타령하는 대사들도 문제. 정신착란증세가 유지되며 종잡을 수 없고 2부작에서 사랑했던 주인공의 면모를 죄다 잃어버린 치매노인같은 캐릭터성도 문제.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지가 하고 있다는 것처럼 묘사되는 전능성도 문제. 위기에 처한 등장인물을 항상 구원한다는 것도 문제.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인과관계를 엮어낸다는 느낌, 운명을 다룬다는 느낌으로 묘사되는 그의 능력입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에서 전생이고 사랑이고 계속 연관되는 것이 이 '아이젠리터'라는 인물이 아닌척하면서도 1부작과 2부작의 인물들이 행복한 끝을 맞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버리지 못한 미련 때문인데요.

     

    이거는 2부작의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작가에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력하지만 죽일 수도 없는데, 운명을 조작하고 사랑타령하고 의미심장한 떡밥과 대사를 이야기하고 분량도 많이 차지하고..

     

    대체 이런 캐릭터를 왜 만들어낸 거죠?

     

    불행으로 종결된 서사를 행복한 결말로 치환하기 위해서?

     

     

     

    4. 역시나 엉망으로 다룬 시간의 역설

     

    저는 1부작인 알브레히트 일대기와 2부작인 불꽃의 기사의 호불호 영역에서 분명 시간의 역설을 다룬 소설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독이 된다고 썼습니다. 3부작이 나오고 난 이후. 이 시간의 역설은 역시나 작가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1부작과 2부작에 뭔가 형언하기 어려운 묘사들이 있었고 그것의 결과물이 거창하게 3부작에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없더군요.

     

    그냥... 묘사된 패러독스 서술이 크게 없습니다. 엄청 뭔 대단한게 나오려나 싶었는데. 그냥 1부작의 주인공을 전생시키고, 2부작의 주인공을 죽지않는 초인으로 만들었다 정도. 3부작에는 이 시간의 요소를 다룬 서사가 딱히 없습니다.

     

    이럴거면 왜 패러독스를 다루었죠?

     

    이 시간이라는 요소를 다룰 역량이 부족했나요?

     

    1부작이나 2부작이나 3부작이나 그냥 시간의 역설은 조미료에 불과했나요? 그런 것 치고는 떡밥을 많이 뿌렸던 것 같은데 그냥 이렇게 연작을 종결시킨다고요?

     

     

    5. 후반의 황태자 스토리는 대관절 뭐하자는 거죠?

     

    도대체 이게 뭔 소설인지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의 과반 이상을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의 아들인 황태자의 시점에서 서사가 진행됩니다.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들은 어디다 팔아먹고 이게... 대체 뭐하는 거죠?

     

    1부작과 2부작에 이어 하이파워로 깽판치는 스토리를 더 짜기 힘들었던 걸까요? 반복된 서사도 문제지만 텅텅 비어버린 듯하게 느껴지는 볼륨이나. 무소불위의 초강력함을 내뿜는 주인공의 존재는 이 소설을 맹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이상 주인공으로 소설을 이어갈 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에게 대적할 것이 없으니 갈등이 빈약해지고, 수만의 군세에게 홀로 뛰어들어 무쌍을 펼치게 만들어놨으니 이게 스토리가 정상이 될리가 없죠. 

     

     

    6. 1부작, 2부작의 등장인물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

     

    위에도 적었지만 3부작은 3부작만의 색채가 너무나 옅고, 1부작과 2부작을 끝내기 위한 외전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느껴지는 것은 1부작과 2부작을 더 쥐어짜낸 요소들 뿐.

     

    안타까운 캐릭터들의 말로를 작가님이 직접 고해성사하기 위해서 이 3부작을 집필하신건가요? 

     

    서사는 반복되고 독자적인 캐릭터성은 빛을 바래가고 전혀 와닿지 않는 사랑타령에 운명타령에 뇌절에.. 도대체 이 소설에서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호불호 요소

     

    1. 1부작과 2부작의 깊은 고찰이 약해진 대신 더 강렬해진 사이다패스

     

    왜 장점이 약해지고 단점이 더 부각된 것일까? 

     

     

     

     

     

     

    총평 

     

    알브레히트 일대기와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을 비교하며 '알브레히트 일대기가 상위호환'이라고 말했었는데 '크루세이더는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의 하위호환'이다.

     

    이 소설은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의 요한보다는 고민거리가 많고 생각도 많습니다만... 주체하지 못하는 강력함이 모든 것을 파괴했고, 소설의 재미까지 파괴해버렸습니다. 돈만 보고 딱히 고민없이 세상을 떠돌던 요한보다 더한 사이다패스에 가깝습니다.

     

    거기다가 이 소설은 태생적으로 연작이라는 한계가 있고, 3부작의 마지막 소설인만큼 1부작과 2부작을 아우르며 그만한 임팩트와 카타르시스를 남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정쩡하게 사용된 시간의 패러독스 요소나, 웃기지도 않는 전생 요소. 운명의 실을 자아내는 노망난 아이젠리터에 황태자가 나와서 주인공의 사이다패스라는 장점까지 좀먹는 대책없는 고구마 후반까지.

     

    도대체가 딱 집어 뭐라 말할 수가 없어요. 그냥 너무 많이 뭔가를 넣다가 오히려 졸아버리고 실패해버린 요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마지막 3부작 크루세이더는 정말 실망이에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배신감만 따져서는 리뷰가 아니라 댓글로 5700자를 쓰고 싶은데 그렇다고 이 소설이 그 정도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연작들의 단점들이 응축된 것이 문제긴 하지만 이 소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연작이라는 것 그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소설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져내린 모래성을 보는 기분이에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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