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칼에 취한 밤을 걷다 리뷰
- 소설 스토리/웹소설 리뷰
- 2022. 4. 9.
웹소설 '칼에 취한 밤을 걷다'를 읽고 리뷰한 포스팅입니다. 독서에 심각할 만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작가 : 유진성
소설명 : 칼에 취한 밤을 걷다
추비추 : 수작
칼에 취한 밤을 걷다
악인의 제자 진소한. 흑도가 지배하는 고향에 돌아오다.
series.naver.com
추비추 기준
매우추천 - 명작
추천 - 수작
평범 - 평작
호불호 - 논란작
비추천 - 망작
리뷰어 성향
(리뷰어의 성향과 비슷하다면 평점에 맞춰 독서하기를 권장합니다.)
- 완결작만을 리뷰 -
외전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 시작과 끝을 중요시 -
특히 끝이 안 좋으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머리 아픈 주제, 화두 환영 -
신앙 논쟁, 왕도 논쟁, 철학적 화두, 맞수, 대립, 감정 싸움, 논리 싸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 반전 등을 좋아하는 편. 생각할 여지가 1도 없는 것은 글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 합리성과 개연성 추구 -
빠르고 호쾌하면서 합리를 배제하고 개연성을 죄다 흘리는 사이다 글보다는 비교적 무겁고 느리더라도 합리적이고 개연성 챙기는 고구마 소설 쪽을 더 좋아합니다.
- 원패턴 혐오 -
똑같은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소설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 기업물, 역사대체 소설을 싫어하는 편 -
특히 회귀가 붙으면 해당 분류의 모든 소설이 비슷하게 느낍니다. 역사 대체 소설은 미래의 과학 문명 도입해서 총 만들어서 압살하고 강국 되기가 거의 모든 소설에서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고 기업물은 미래의 인재와 주식정보, 비트코인 등으로 밑천 벌어서 압도하기가 지겨울 정도입니다. 회귀를 할 뿐이지 현실적인 능력 입장상 바리에이션이 국한되어 똑같은 걸 또 보는 느낌이 강함. 전혀 새롭지 않아서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 현재의 유명 밈이나 유명인의 실명(혹은 비슷하게 이름 짓기) 그리고 개그를 글에 녹이는 것을 싫어합니다. 누군가는 소설에 친밀감을 더하거나 이해하기 쉽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시간이 흐른 후에 읽을 독자를 생각하지도 않으며 글에 몰입을 완전히 방해하는 최악의 작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갑질물은 싫어하는 편 -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복수물과 갑질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 하렘물은 싫어하는 편 -
글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지지하는 캐릭터가 나뉘는 인기등도 고려해야 하며, 하렘의 특성상 인물이 많아지면 한 문장 내뱉는 말로도 정도 지나치게 의미 없는 분량이 늘어나 분량 배치에 실패하는 작가가 대다수입니다.
현대 배경으로 하렘물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일부 다처, 일처 다부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한 명을 누굴 고를 것이며 탈락된 전 히로인들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등의 정말 끝도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판타지 배경이나 무협 같은 과거 배경이라면 그래도 전개가 납득이 가능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 문제는 여전합니다.
추천하는 독자 유형
1. 무협, 신무협을 애독하는 독자
2. 젊고 강력한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하는 독자
3. 술술 읽을 수 있는 필력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4. 등장인물간의 케미가 좋은 소설을 보고 싶은 독자
소개글
악인의 제자 진소한.
흑도가 지배하는 고향에 돌아오다.
호평 요소
1. 기-승-전-결을 잘 갖춘 알찬 소설
웹소설계에서 보기 드문, 기승전결 구조가 명확히 분간된 소설이라고 생각함
2. 늘어지는 부분 없이 속도감 있고 화끈한 진행
분량이 과하게 길지 않은만큼 상당히 스피디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음
3. 주인공 외에도 감초같은 씬 스틸러 조연들이 많음
주인공 원맨쇼의 웹소설이 많지만 이 소설은 조연들의 활약도 상당하다
1. 기-승-전-결을 잘 갖춘 알찬 소설
무협의 스테레오 타입인 복수극의 형태를 띤 발단. 주인공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선'을 행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전개. 공공의 적을 상대로 펼쳐지는 대단위 전투 장면의 위기. 모든 것이 정리되고 주인공이 흑도의 정점에 이르는 결말까지.
깔끔한 구성에 있을 건 다 있는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2. 늘어지는 부분 없이 속도감있고 화끈한 진행
기 - 승 - 전까지 대부분의 사건들이 명쾌합니다. 선과 악에 대한 고민 역시 질질 끌면서 독자들을 답답하게 하지 않습니다. 고민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자 고민을 칼같이 끊어내고 독자적인 '선'을 찾고 최소한의 살생으로 흑도의 무리를 장악한다거나 강력한 적수와의 일전에서도 빼는 것 없이 잘 묘사된 전투씬도 좋습니다.
나이에 비해 강력함을 갖춰 먼치킨의 형식을 띄지만 모든 것을 압살 할 만큼 초강력한 것은 아니기에 승 - 전에 이르는 부분에서 주인공이 적수들을 상대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흑도세력을 이용하여 도시 내부의 적에게 펼쳐지는 흑도 나름의 천라지망 에피소드는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감명 깊게 봤습니다.
3. 주인공 외에도 감초같은 씬 스틸러 등장인물이 많음
'구사' '일생' 등의 감초 주조연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이 소설이 너무 진중한 분위기로만 흘러갈 때 몰입을 깨지 않고 이 소설에 개그 요소를 넣습니다. 여타 소설에서는 한번 웃겨보자고 몰입감을 다 깨는 요소를 소설에 들이박는 경우가 있는데, '구사'라는 등장인물을 토대로 성장일기와 재미, 웃음을 포함시킨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한 번의 인생을 저버리고 다시금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하는 '일생' 개인의 서사도 좋았고 후반에 이르러서는 언급되는 인물만 언급되기 마련인데도 세력권 내 초반 등장인물들을 가끔이라도 등장시켜주는 활용력이 좋았습니다.
비평 요소
1. 구색만 갖췄다는 느낌의 연애 요소
굳이 히로인의 존재 이유가 있었을까?
1. 구색만 갖췄다는 느낌의 연애 요소
통과의례처럼 성공한 사람이 갖춰야 하는 품목처럼 의미 없이 히로인을 붙여줬다는 느낌입니다. 히로인을 통해 동맹세력을 얻는다는 기본적인 정략결혼의 형태도 갖췄지만 전개상으로는 정략결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금 더 히로인을 부각하거나, 아예 등장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성은 괜찮았는데 아쉽습니다.
호불호 요소
1. 타 소설과는 다른 상당한 분량의 '결'
강렬한 전투로 대적을 물리치는 '전' / '전' 이후 호흡이 길게 이어지는 '결'
1. 타 소설과는 다른 상당한 분량의 '결'
이 소설은 정말 전과 결이 깁니다. 마공서 혹은 그보다 밑인 불쏘시개 급 소설 중에는 마지막 엔딩을 한 페이지, 혹은 다섯 페이지도 안되게 최종 보스 등장과 처치, 엔딩을 모조리 함축해놓은 엉망 그 자체인 소설도 있었습니다.
제가 리뷰한 KFC 변경의 기사같은 경우는 아예 엔딩을 없애버리고 '전'에서 끝내 버렸다는 느낌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소설은 전과 결이 뚜렷하고 작가님의 명백한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소설은 '전'에 대부분의 모든 임팩트를 몰아넣고 엔딩을 만들어 여운을 길게 늘어뜨려 놨습니다. 보통 최종장 '결'에 이르러서 대단위 전투나, 주인공의 생사를 건 전투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임팩트가 강하게 남는 대신 엔딩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소설은 정말 오래도록 보지 못한 여유로운 결말이 포함된 소설이었어요.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최종장에서의 강한 임팩트를 원하는 독자도 있을 듯하여 호불호 영역에서 다뤘습니다.
총평
크게 흠잡을 거리 없는 웰메이드 무협. 선과 악의 관념에서 흔들리다가, '선'을 찾아내고 그 선을 자신의 방식대로 지켜내는 칼춤 추는 꼬마의 지존 등극기
근래 리뷰한 웹소설 중에서 개인적으로 따졌을 때 무림 서부와 함께 가장 비평 거리가 적은 소설. 공교롭게도 둘 다 무협소설이죠. 이 소설은 딱히 흠을 잡을만한 게 많지가 않았어요.
물론 억지로 트집을 잡으라면 더 잡을 순 있습니다. 극초반 설명되는 영약 버프로 인한 신체개조로 지나치게 강하고 나이 어린 먼치킨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혹은 강적들을 상대하기 전에 추가 영약 투입으로 급하게 강화를 한다던가 하는 장면이 약간은 아쉽긴 해요.
하지만 이건 아쉬운 정도지 비평 거리라고 하기에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정도 파워업 전개가 없는 웹소설이 존재하기는 하나요?
전투가 존재하지도 않는 연애 로맨스물이나, 추리물, 스포츠물 등에도 우연이나, 번뜩임, 순간적인 괴력 발휘 등으로 전개를 위해 약간의 개연성을 희생합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사실 남발하거나 조악하지만 않는다면 훌륭한 '서술 도구'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인생에는 운이나 번뜩임, 돌발적 상황에서의 훌륭한 임기응변 같은 것이 존재하니까요. 무협은 기연, 혹은 영약으로 대변할 수 있는 요소죠.
타겟팅을 잘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선과 악에 흔들리는 인간적인 성격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선'을 행하고자 필요악으로서 흑도 무리들의 정점이 되는 스토리는 무협을 즐기는 독자들의 아주 보편적인 취향을 저격하기도 하죠.
그리고 답답함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복수에 가까운 감정으로 하산한 주인공이 복수를 함과 동시에 이어지는 '선'을 지키는 스토리가 호쾌합니다. 사이다 패스나, 고구마를 좋아하는 독자나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주인공에게 붙인 '칼춤 추는 고아' 설정 같은 것을 허투루 다루지 않고 엔딩까지 계속 부각하며 맺고 끊음을 명시합니다. '구사'나 '일생'같은 캐릭터에 상징,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그렇게 볼륨이 길지 않은 소설임에도 조연들을 알차게 사용한 점 또한 좋습니다. 과도하게 설정을 파고들어 가는 문제도 없었습니다.
감성적일 때는 감성적이게, 강렬함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칼같이 날카로우면서도 호쾌하게, 진지할 때는 진지하게, 개그 코드도 적당히 가미하는 등, 회차별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글의 핵심 분위기를 잘 전달해줍니다.
비평 요소가 정말 적은 소설입니다. 웰메이드라고 할까요. 명작까지..는 아닙니다만 재미있는 소설이긴 합니다. 유진성 작가님의 소설 중에 이 소설보다는 이 소설의 다음 작품인 '광마회귀'를 먼저 보았는데 그 소설은 이 소설보다 조금 더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블로그 시작하기 직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조만간 그 소설도 다시 읽고 리뷰하려고 합니다. 광마회귀는 제 기억으로는 주인공의 연애 요소는 전혀 없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광마회귀'는 '칼에 취한 밤을 걷다'의 진화판같습니다. 소설의 호평 요소는 장점으로 극대화 하고 비평요소는 최소화한 소설이랄까요.
'광마회귀'는 '칼에 취한 밤을 걷다' 보다도 조연들과의 케미가 선명하고 작가님 특유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 잘 어울렸는데, 연애가 없었고 스토리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완성도가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 '칼에 취한 밤을 걷다'도 재미있었습니다. 이전 작품들 또한 찾아서 보고 리뷰를 또 올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